3.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
3.1. 기본적인 대응 방법
전염병에 대응해서 크게 예방, 관리, 진단, 치료 등의 방식이 진행되는데, 각 방식마다 발생 시 범국가 혹은 국가 등 집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범국가적으로는 WH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질병의 유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그 전염병 경보단계를 각국에 알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앞서 설명한 PHEIC를 선포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각국의 방역체계 시행을 요청한다. 각 국가들은 WHO의 권고 혹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방역체계를 발동시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감염병 위기단계를 4단계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누어 각 단계에 맞는 대응 활동을 설정해두고 있다 [22].
또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진원지를 찾고,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발생 원인과 질병 통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례에서는 최초 감염자 발생 추정 시점이 2019년 12월 초 (12월 12일 부근)인 반면, 이에 대한 보도가 12월 말 (12월 31일)에 진행된 점은 질병의 확산 통제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23].
이외 감염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격리는 다음과 같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 (확진자 증상 발생 1일전부터 2m 이내에서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으로 장소, 기간, 확진자의 증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등으로 판단)이 있는 경우, 보건소장이 자가격리통지서를 발부한 뒤 14일 간 자가격리를 실시하게 된다. 이 때에는 1:1로 담당자가 지정되어 격리 해제시까지 매일 2회 유선 연락으로 임상적 증상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 때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의심 환자로 분류되어, 감염 여부 검사를 지정 선별진료소에서 받게 된다 [24].
또, 각 국가별로 타 국가와의 출입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감염자 발생 방지를 위해 1월 31일부터 중국, 2월 3일부터 러시아로 이어진 국경을 모두 차단한 사례가 있다 [25]. 국경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후베이성 혹은 Diamond Princess 여객선 내 자국민들을 귀국시키는 등, 출입국 시 전염병 유입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6, 27].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서 개인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가 되고 있다 (그림 9). 요약하자면 주요 오염부위일 수 있는 손의 위생을 잘 관리하고, 호흡기로 오염원이 유입 혹은 배출되는 것에 신경을 써야한다 (사람이 많은 지역에 갈 때는 특히! 마스크를 써야한다). 이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 동네 의원이 아닌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여 검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전염병에 대응해서 크게 예방, 관리, 진단, 치료 등의 방식이 진행되는데, 각 방식마다 발생 시 범국가 혹은 국가 등 집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로 나뉠 수 있다. ...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발생 원인과 질병 통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례에서는 최초 감염자 발생 추정 시점이 2019년 12월 초 (12월 12일 부근)인 반면, 이에 대한 보도가 12월 말 (12월 31일)에 진행된 점은 질병의 확산 통제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전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서 개인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3.2. 진단
전염병은 대개 이전에 유행하지 않은 새로운 원인에 의한 것이거나 풍토병 중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오래 걸릴 수 있는 치료제 개발만큼이나 감염자를 선별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진단'법이 필요하다.
진단은 정확, 신속, 용이성 등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서 지난 2월 13일 후베이성에서 갑자기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전날 대비 9배 가량인 1만 4840명을 기록한 사례를 연관지어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28]. 이렇게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후베이성 확진의 기준이 기존 3단계 ('의심 환자', '확진 환자', 그리고 '임상 진단*')에서 2단계('의심 환자', '확진 환자')로 바뀐 것이 그 표면적 이유이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타 지역에서 이미 2단계로 분류하던 것과 다르게 후베이성에서는 COVID-19의 진단에 '임상 진단'이라는 기준을 두고,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는, COVID-19를 유사한 임상적 특성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병들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감염자 수 등을 좀 더 보수적으로 책정하여 과도한 사회불안현상을 예방하는 등의 부수적인 요인이 그 이유일 것으로 생각된다.
* 임상 진단: 수술 시 확인하거나 사후 부검 시 확인하는 병리 진단과 대비되는 용어
그러나, 그 내면에는 앞선 3가지 속성 (정확, 신속, 용이성)을 만족하는 진단 방법의 부재가 매우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류체계에서는 확진을 받기 전 사망했을 때 사후 부검을 거치지 못하게 된다면 확진을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의 신뢰성에 문제를 줄 소지가 있으며, 질병의 통제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확진을 못 받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의료인력의 공급을 웃도는 (예비)환자들의 수요인데, 실제로 우한 시 등에서는 확진 판별 능력이 대기 환자 수를 감당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29]. 만약 효과적인 진단법이 보급되었다면, 이 능력이 증가하여 추가 감염의 사례도 줄일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통제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진단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0월 처음으로 '법정감염병 진단검사 통합지침'을 발행한 뒤, 2017년 제 2판, 2019년 제 3판으로 지속적으로 개정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염병에 대한 진단 메뉴얼을 관리하고 있다 [30]. (이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검색하여 pdf파일 열람 가능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진단의 방법에는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real-time RT-PCR, PCR, 분리동정, ELISA, 미세응집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바이러스의 경우 대부분 임상적 특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혈액이나 체액에서 real-time RT-PCR을 이용한 특이 유전자 검출 검사를 이용한 체외 분자진단 방식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SARS-CoV는 임상적 특성 (발열 등의 전신적 증상, 마른기침 및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영상적으로 진단되는 폐렴 증상 유무)와 특이유전자 검출법 (구인두도말, 비인두도말, 비인두흡인물, 가래, 기관지폐포세척액 등의 검체를 이용하여 특이유전자(ORF1b, N(Nucleocapside))의 검출여부를 이용하여 진단하는데, 이 때, 2개 이상의 검체에서 특이 유전자가 확인된다면, 감염으로 진단된다. 그보다 최근에 유행한 MERS의 경우에도 유사하게 검체에서 특이유전자 2개 확인 또는 1개 특이 유전자 확인 및 해당 유전자의 염기서열 확인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49].
이번 COVID-19의 경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선별이 되고 있는데, 선별진료소와 같은 지정장소에서 개인보호구를 갖춘 전문 의료인이 의심 환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한 뒤 이를 판별기관에 의뢰해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검체 채취는 하기도 (기침 유도 후 가래 채취)와 상기도 (비인두 및 구인두 도말물을 면봉삽입 후 긁어서 채취)에서 이루어진다 [50].
그렇다면, 과연 진단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걸까? 현재 국내 하루 진단가능물량은 약 1만명분으로 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31]. 현재까지 2종류의 진단 검사 제품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 사용 승인 이전에는 '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pan-coronavirus diagnosis)'*을 통해서 진단하였는데, 이는 의심 환자의 검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판단한 뒤, 기존에 보고된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들과 비교하여 일치하지 않았을 때 감염으로 판단하는 2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방법으로써 약 1-2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에, 판매가 승인된 진단키트들은 1월 10일자로 공개된 SARS-CoV-2의 유전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이 유전자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의 대조 등이 필요없기 때문에 검사 당 소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데, 실제로 최초 승인 제품인 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 (파워체크)는 기존 대비 약 1/4 수준인 6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하루 최대 검사물량을 늘려주었다 [32].
이후, 지난 12일 1종의 진단 키트가 추가적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이는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 (multiplex PCR)을 이용한 AllplexTM 2019-nCoV Assay (Allplex)이다 [33]. 해당 키트도 SARS-CoV-2 타겟 유전자 (E gene, RdRP gene, N gene)를 검출하는 방식인데, 특히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기술인 ACP* primer 기술을 이용하여 훨씬 더 specificity를 높혀 그 정확성과 용이성이 개선된 제품이다 [34]. 2개 제품 외에도 현재 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제품들이 더 있기에, 앞으로 일일 최대진단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5]. 이외에도, 간접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분자진단 키트가 제품마다 그 정확성이 다르고 초기 모델은 비교적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 발생 초기단계에서는 앞서 말한 임상적 진단과 CT와 같은 영상진단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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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용 승인제도: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되어 긴급히 진단시키기 필요하나 허가제품이 없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이 요청한 진단시약을 식약처장이 승인하여 한시적으로 제조, 판매, 사용할 수 있게하는 제도
*현재 사용승인된 제품
- 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 제조원 : ㈜코젠바이오텍 (2/4 승인, 2/7부터 민간 의료기관 검사 실시)
- AllplexTM 2019-nCoV Assay, 제조원 : (주)씨젠 (2/12 승인, 2/17부터 민간 의료기간 사용 예상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258])
* 판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pan-coronavirus diagnosis): 의심환자 내 검체로부터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방식 / 약 1-2일 소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 8시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들과 대조 - 16시간)
* ACP primer- 5' universal sequence + regulatory sequence + 3' target sequence로 이루어진 primer / Annealing시 regulatory sequence는 template과의 상보적 결합에 관여하지 않으며, 5' universal 부분과 3' target 부분 사이에 bubbling 형성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target sequence만 증폭될 수 있게함
전염병은 대개 이전에 유행하지 않은 새로운 원인에 의한 것이거나 풍토병 중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오래 걸릴 수 있는 치료제 개발만큼이나 감염자를 선별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진단'법이 필요하다.
진단은 정확, 신속, 용이성 등이 중요... 효과적인 진단법이 보급되었다면, 이 능력이 증가하여 추가 감염의 사례도 줄일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통제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였을 것이다. ...
우리나라는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0월 처음으로 '법정감염병 진단검사 통합지침'을 발행...
바이러스의 경우 대부분 임상적 특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혈액이나 체액에서 real-time RT-PCR을 이용한 특이 유전자 검출 검사를 이용한 체외 분자진단 방식을 활용 ...
국내 하루 진단가능물량은 약 1만명분으로 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현재까지 2종류의 진단 검사 제품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
3.3. 현재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
앞서서 COVID-19와 같은 유행병 발생 시 기본적인 대응방법과 진단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런 신규 유행병의 경우, 이전에 없던 신규 변종 감염원에 의한 일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서 발생 이후에야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COVOID-19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날이 풀려서 기온이 높아지면 이번 대유행 사태는 종결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것이 풍토병(endemic)*으로 자리잡아 매년 겨울 유행하면서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새로운 아종의 출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른 치료제 혹은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치료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까지 이 질병만을 위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며, 대증치료와 기존 약물 (단독 및 혼합)을 적용해보는 것이 주된 방법이다. 먼저, 대증치료란 환자가 외관 상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써, 염증 부위에 대한 소염제나 진통제 투여와 같은 것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실제, 이번 역시 효과가 있는 약물에 대한 보고가 있기전에는 두통, 폐렴 등의 임상적 특성에 맞춘 관리(ex) 호흡 보조, 장기 압력 감소, 혈압 유지 등)를 중심으로 체액과 산소를 공급하여 환자 개인의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의 치료가 이루어졌다.
기존 약물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약물에 대한 스크리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량의 후보물질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수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 및 배양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이는 진단기법을 검증 및 비교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이에 호주의 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 연구팀에서 실험실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하여 WHO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공유가 가능하게 되었다 [37].(중국에서도 배양에 성공했다고 알려져있으나, 공유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17일부터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배양하여 연구기관에 분양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욱 각종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8].
이와 함께, 기존 약물들을 이용한 효과 검증실험이 이어졌는데, 특히 주목을 받은 약물들은 같은 RNA바이러스인 HIV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약물들이다. 다행스럽게도, 몇몇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는 약물(의 조합)이 있었다.
첫 번째 예시로는, 항HIV제제인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가 그 예이다. 이들은 모두 원래 HIV바이러스를 타겟으로 만든 약물들로써 보통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바이러스가 자가복제시 사용하는 protease에 대한 inhibitor로써 작용한다. 이는 SARS때에 큰 임상적 혜택을 준 조합으로 주목을 받았고 [39], MERS 사태에서도 IFN alpha2a (IFN alpha2a), 리바비린(ribavirin)과 함께 표준 치료방법으로 사용하였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 2015). 실제 이번에도 온정적 사용* 혹은 오프라벨*에 기반하여 시도해보았을 때, 태국, 중국, 한국에서 환자 치료에 효과가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40, 41]. (중국 바이오기업인 Ascletis는 이 조합이 환자 1명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후, SARS-CoV-2에 대한 치료제로써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했는데, 이는 drug repositioning에 의한 신규 특허 출원, 심지어는 약물 제공자인 AbbVie없이 단독출원하여 기술자원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42].)
*온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승인되지 않은 약품을 엄격한 조건 하에서 상태가 심각한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
*오프라벨: 질환에 적합한 치료제가 없을 때 식약처에서 의약품을 허가한 용도 이외 적응증에 약을 처방하는 것
이외에, 렘데시비르(remdesivir)라는 약물도 치료제로써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바이러스 RNA 중합효소(polymerase)를 교란하고 exoribonuclease 효소 ((ExoN)goog)의 교정을 방해하여 정상적인 RNA복제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43].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개발 (임상 3상 준비 중)되고 있었으나, 세포 수준에서 MERS-CoV-2에 대한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확인하여 중국에서 2월 6일 자로 임상 시험이 시작 [44]되었고, 미국에서도 1명의 환자 완치 사례 후 본격적인 임상 실험이 12일부터 시작되었다 [45]. (이는 길리어드 입장에서도 적응증의 종류와는 별개로 신약 출시 관점에서 임상 3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적으로 아끼고 판매 허가 가능성을 높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만약 치료제로써 검증 절차 끝에 사용허가가 난다면, SARS-CoV-2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 신규 치료제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에 대한 접근이 그 예시이다. Regeneron Pharmaceuticals는 MERS 치료용 단클론항체를 개발하여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인데, 이번 SARS-CoV-2에 대해서도 초기 연구를 이루어지고 있다 [46]. 그 외에 가능한 접근 방법으로 viral spike glycoprotein-targeting peptide, viral enzyme inhibitor, viral nucleic acid synthesis inhibitor, viral structural and accessory protein inhibitor 등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47].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개발될 확률은 낮아보인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모두 입증되려면 수천~수만명의 정상인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2상, 3상 규모에 맞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성을 검사해야하는데 이는 이론적으로도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48], 또한 설사 개발된다 하더라도 유전적 변이가 잦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개발된 백신이 새롭게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COVOID-19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날이 풀려서 기온이 높아지면 이번 대유행 사태는 종결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것이 풍토병(endemic)*으로 자리잡아 매년 겨울 유행하면서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새로운 아종의 출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른 치료제 혹은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
아직까지 이 질병만을 위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며, 대증치료와 기존 약물 (단독 및 혼합)을 적용해보는 것이 주된 방법이다. ...
우선적으로 약물에 대한 스크리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량의 후보물질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수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 및 배양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이는 진단기법을 검증 및 비교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
첫 번째 예시로는, 항HIV제제인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가 그 예이다. 이들은 모두 원래 HIV바이러스를 타겟으로 만든 약물들로써 보통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바이러스가 자가복제시 사용하는 protease에 대한 inhibitor로써 작용한다. ...
이외에, 렘데시비르(remdesivir)라는 약물도 치료제로써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바이러스 RNA 중합효소(polymerase)를 교란하고 exoribonuclease 효소 ((ExoN)goog)의 교정을 방해하여 정상적인 RNA복제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
이외에 신규 치료제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에 대한 접근이 그 예시이다. ...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개발될 확률은 낮아보인다. ...
4. 마치며
이번 일을 통해서 또 한 번 인류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나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전염병에 대한 방역체계를 다시 한 번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본인의 몸을 내던진 수많은 중국과 한국 및 각국의 의료진, 연구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예기치 못한 위급 상황에서 관리자 혹은 연구자의 위치에 있을 때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연구자로써는 축소도 과장도 되지 않은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법한 추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하며, 나아가서는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을 모두 시뮬레이션하여 의사결정자가 모든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의사결정자는 사태해결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의 소견을 경청하고 완전히 체화할 때까지 본인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끊임없는 재검증, 교차검증을 해야한다. 그리고는, 그들이 제시한 단서들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완전한 이해, 그리고 충분한 선택지간 비교를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본인이 짊어져, 행여 해결이 잘되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임이 전가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다.
자신의 위치가 연구자이든 의사결정자이든 우리는 인류라는 큰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 우리에겐 각자가 생각하는 인류 최선의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모여 결국 우리 인류는 옳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린 해결할 것이다. 늘 그랬듯.
Reference
[22] http://www.cdc.go.kr/contents.es?mid=a20301020300
[23]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1470169
[24] http://ncov.mohw.go.kr/faqBoardList.do?brdId=3&brdGubun=34&dataGubun=&ncvContSeq=&contSeq=&board_id=
[26] https://www.yna.co.kr/view/AKR20200214145400504?input=1195m
[28] http://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83
[29]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34800&pDate=20200214
[30] http://www.cdc.go.kr/CDC/cms/content/mobile/29/77329_view.html
[31]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00213_0000917913
[32]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7116
[33]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3316.html
[34] http://www.seegene.co.kr/technologies/acp
[35]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167
[36] https://www.yna.co.kr/view/AKR20200207056900017
[37] http://www.bbc.com/news/world-australia-51289897]
[38] http://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80
[39] Chu, C. M., et al. "Role of lopinavir/ritonavir in the treatment of SARS: initial virological and clinical findings." Thorax 59.3 (2004): 252-256.
[40] https://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31778,
[41]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265
[42]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92
[43] Agostini, Maria L., et al. "Coronavirus susceptibility to the antiviral remdesivir (GS-5734) is mediated by the viral polymerase and the proofreading exoribonuclease." MBio 9.2 (2018): e00221-18.
[44] https://www.nytimes.com/2020/02/06/health/coronavirus-treatments.html
[45] http://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31935
[46]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67/6477/492
[47] Zumla, Alimuddin, et al. "Coronaviruses—drug discovery and therapeutic options."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15.5 (2016): 327.
[48] https://www.bbc.com/korean/news-51337808
[49] 질병관리본부 감염병분석센터, 법정감염병 진단검사 통합지침(제3판), 2020.
[50]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관리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방법 안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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