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사태 속 4주 기초군사훈련

 한창 COVID-19 관련글을 포스팅하다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논산 육군훈련소를 다녀왔다.

아무래도 특수한 상황이다보니 육군훈련소 내에서의 1달도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내다왔다. (훈련소 동기들끼리는 단군 이래 최고의 꿀기수라는 자부심이 있다.)

 

 필자는 대구, 경북 지역을 입소 전날 방문한 이력이 있어,

첫 2주는 격리시설(교육지원대, 일명 교지대로 불림)에서 시간을 보냈고,

이후 2주 간 훈련을 몰아서 받았다.

 

 완전 상이한 두 집단 (20대 초반의 의무소방 복무예정자 VS 30대 초반의 전문연구요원 복무자) 속에서 각각 2주간 생활해보는 경험도 흥미로웠고,

 격리 중 많은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며 (현재 machine learning 뽀개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상태다.),

  훈련 중에는 현역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 시간이기도 했다. (내 대학동기들이 각개전투랑 행군을 다 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특히 KCTC를 다녀온 애는 어떻게 살았나 싶다.)

 

 매우 요약해서 말해보자면,

 내 인생에 있어서 필요하다 생각했던 시간을 적절한 타이밍에 경험할 수 있었다고 느껴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1달을 절대 넘기고 싶진 않다 절대)

 사색과 자기성찰,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의 교류, 규칙적인 식습관 및 취침, 훈련을 통한 극기정신 함양 등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를 얻는 1달이 되었던 것 같다.

 

 이에 앞으로 시간될 때에 다른 때와는 다른 훈련소의 모습들, 훈련소 내에서 했던 생각들, 읽었던 책들, 그리고 machine learning에 대한 공부 내용 등을 포스팅해볼 계획이다.

 

저 내용들을 다 포스팅하고난 뒤에도 내 머리는 안 자라있겠지 아마도..

항상 가는 미용실에서도 머리 관리를 포기한 상태다... 1달보다 이후 6달이 더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ㅠㅠ

 

 

2020.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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