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logical Science/COVID-19

[Issue] COVID-19 (SARS-CoV-2 감염증) - 피씨엘 (PCL) 항원기반 진단키트 COVID-19 Ag GICA Rapid 작용기전

komok 2020. 2. 27. 21:10

1. 이슈화된 COVID-19 Ag GICA Rapid 키트

 COVID-19 치료용 백신에 관련된 글을 지난 글 [1]에 이어 준비하면서 관련 뉴스들을 보던 중, 2월 27일자인 오늘 이와 관련하여 피씨엘 (PCL)이라는 회사가 COVID-19 감염관련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2]하여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슈가 있어 흥미로운 사건이라 판단되어 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그림 1). (*추가적으로, 양성대조물질로써 사용할 코로나바이러스 RNA를 '올릭스'라는 회사가 제공하기로 한 것 같다 [3].)

 

그림 1. 이슈가 되고 있는 피씨엘 COVID-19 진단 키트 COVID-10 Ag GICA Rapid

 

2. 현재상황 및 작용 기전

 우선적으로 언급할 것은 이전에 소개한 씨젠의 AllplexTM 2019-nCoV Assay (Allplex)과 같은 진단 키트들은 모두 판매허가가 난 제품인 반면 [4], 현재 피씨엘의 COVID-19 Ag GICA Rapid 키트는 판매허가가 난 것이 아니라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 이러한 키트들은 많기 때문에 수많은 후보군들 중 하나인 one of them으로 보일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블로그에 글로 정리를 하는 이유는 이 제품의 진단 기전과 사회가 받아들이는 현상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2.1. COVID-19 Ag GICA Rapid의 진단 기전

 기사 등에 밝혀진 걸로는, COVID-19 Ag GICA Rapid는 항원 기반의 진단 키트로써, RT-PCR을 통해 주요하게 확인하는 'N' 유전자로부터 전사, 번역된 protein의 검출 유무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5]. 진단의 과정은 피검자의 가래 혹은 콧물 등의 시료를 진단 키트에 떨어 뜨린 후, 약 10분의 시간이 지난 후 'N' 유전자 유래 단백질의 검출 유무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현재 국내 '법정감염병 진단검사 통합지침'에서 바이러스는 대부분 RT-PCR을 이용한 검사가 임상적 진단과 함께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번 사례는 '항원'을 이용한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상품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얼핏 항원을 이용한다는 것에만 주목하였을 때는 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등을 이용한 거겠거니 했으나, 언론에서 매우 강조하는 신속성 (진단시간 10분 소요)과 간편성 (집에서 별도의 장비없이 진단가능)이 ELISA로는 실현이 어려운 부분이라 혹시나 싶어 좀 더 찾아봤다. 상품명으로 추측컨데, COVID-19 Ag GICA Rapid는 GICA (Gold Immunochromatography Assay)* 방식을 이용해 진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GICA 방식은 어떠한 원리일까?

 GICA란 금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이란 뜻인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역크로마토그래피가 어떤 원리인지와 왜 금을 이용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면역크로파토그래피는 면역측정법의 종류 중 하나로써 샌드위치법*을 기반으로 한 항원 검출 방법이다. 검체가 진단 키트 내 관(혹은 다공질체 membrane)에서 모세관 현상 (혹은 삼투압)에 의해 전개하면서 표지된 항체와 결합하여 계속 전개하다가, test line의 항체에 의해 고정화되어 좁은 정색 밴드를 나타내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때 검출 테스터의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sample pad, conjugate pad, membrane, test line, control line, absorbent pad 등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각 역할은 다음과 같다.

 

 Sample pad: 검체 (COVID-19 피검자의 콧물 혹은 가래)를 떨어뜨리는 부분

 Conjugate pad: 검체(항원)가 항체와 결합하는 부분 / 검체 탐지용 항체 및 control line용 항체 존재 (GICA의 경우 여기에 금 콜로이드가 표지된 항체가 존재)

 Membrane: 검체 내 항원, 항체, 항원-항체 결합체 등이 삼투압에 의해서 이동 (전개)하여 test line, control line 등을 형성하는 부분

 Test line: 고정화된 항체가 있어 항원 검출 유무를 판단하는 부분 (COVID-19 Ag GICA Rapid의 경우, 'N' gene 유래 단백질-금 탐지 항체의 결합체가 이곳에서 항체와 결합하여 고정)

 Control line: 키트의 작동 여부 (검체가 전개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부분 / Conjugate pad에 labaled-streptovidin을 놔두고 control line에 biotin을 둠으로써, Streptabidin-Biotin binding을 유도하는 식으로 확인 가능

 Absorbent pad: Membrane을 전개해온 샘플을 흡수하기 위한 부분

 

 즉, 피험자의 검체 (콧물 혹은 가래)를 키트의 sample pad에 떨어뜨리면, 이것이 전개되면서 'N' 유전자 유래 단백질 (항원)을 탐지(detection)할 수 있는 항체에 colloidal gold를 붙힌 것 (항체'gold)과 먼저 conjugate pad에서 결합체를 형성 (항원-항체'gold)하게 된다. 이후 test line에서는 항원-항체'gold가 바닥에 고정된 항체 (바닥 항체)와 결합하여,  바닥 항체-항원-항체'gold를 형성하게 되어 항체들 사이에 항원이 샌드위치 형태로 낀 결합체를 만들게 된다.

 이 때, 항체에 붙혀둔 colloidal gold는 나노수준의 크기로 보통 붉은 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만약 'N'유전자 유래 단백질이 검체 내에 있다면, 다시 말해 COVID-19에 걸린 감염자라면 바로 이 test line에 바닥항체-항원-항체'gold의 결합체가 가진 colloidal gold에 의해 붉은색 띠가 확인되는 것이다 (그림 2).

 Control line (그림2에서 컨트롤 라인용 항체; 초록색 항체모양)은 앞서 설명했듯이 진단 키트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용으로써, 정상 작동시 무조건 얇은 검색 반응 (색이 나타나는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다른 예로, 임신진단테스트기를 사용했을 때, 한 줄이면 미임신 두 줄이면 임신인 반면, 아무런 줄도 나오지 않으면 테스트기의 오류 등으로 인해 검사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그림 2. GICA의 원리(ref: https://tanaka-preciousmetals.com/kr/library/element/column01/) 그림 속 인플루엔자 대신 SARS-CoV-2 검출인 경우로 생각하면 됨

 

 

 해당 방법은 PCR 혹은 RT-PCR용 thermo cycler 등의 전문 장비가 불필요하고, 비전문가도 진단 키트를 사용할 수 있어 검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RT-PCR 검사 이전에 1차적인 감염자 선별을 통한 보조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감염자가 감염으로 확인되는 경우의 비율이 어떤지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회사 측이 말한 정확성 85%에서 나머지 15%가 어떤 case들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외, PCL에서는 항체 진단 키트, RT-PCR 진단 키트 (PCLMD TM nCoV one step RT-PCR kit)도 개발하였는데, 전자는 혈액을 이용해서 SARS-CoV-2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무증상 감염기 환자를 진단 (심지어는 RT-PCR로는 검출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주장을 하나 일반적으로 RT-PCR이 항원검사법에 비해 분석 민감도가 우수하다고 알고 있다. 이에 관해 알고계시는 분은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이점이 있고 후자는 타 RT-PCR 진단키트와 유사한 것으로 예상 (기존 키트가 2단계인 반면, 1단계로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보기

* 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 항원이나 항체에 효소를 표지하여 효소의 활성을 측정하여 항원-항체의 강도 및 그 양을 정량화하는 방법 / 보통 효소의 활성을 색깔 변화의 정도로 나타내어 해당 파장대의 흡광도 등을 측정하여 정량화함.

* GICA (Gold Immunochromatography Assay): 콜로이드 상에서 붉은 색을 띠는 금 나노입자를 항체에 붙혀서 만든 접합체를 항원에 대한 검체 시료로 사용하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의 일종

더보기

 즉, 피험자의 검체 (콧물 혹은 가래)를 키트의 sample pad에 떨어뜨리면, 이것이 전개되면서 'N' 유전자 유래 단백질 (항원)을 탐지(detection)할 수 있는 항체에 colloidal gold를 붙힌 것 (항체'gold)과 먼저 conjugate pad에서 결합체를 형성 (항원-항체'gold)하게 된다. 이후 test line에서는 항원-항체'gold가 바닥에 고정된 항체 (바닥 항체)와 결합하여,  바닥 항체-항원-항체'gold를 형성하게 되어 항체들 사이에 항원이 샌드위치 형태로 낀 결합체를 만들게 된다

만약 'N'유전자 유래 단백질이 검체 내에 있다면, 다시 말해 COVID-19에 걸린 감염자라면 바로 이 test line에 바닥항체-항원-항체'gold의 결합체가 가진 colloidal gold에 의해 붉은색 띠가 확인되는 것이다

전문 장비가 불필요하고, 비전문가도 진단 키트를 사용할 수 있어 검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RT-PCR 검사 이전에 1차적인 감염자 선별을 통한 보조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 관련 생각

 비록 COVID-19 Ag GICA Rapid가 정식으로 판매 허가 승인이 난 것은 아니지만, PCL의 주가 상승 등을 통해 사회가 보여준 모습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때로는 검사의 정확성만큼이나 혹은, 그보다도 신속성과 간편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역사회 감염의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유증상자는 선별 진료소 등으로 가는 것이 (설사 본인이 이미 감염된 상태일지라도) 감염의 위험성을 더 높히는 행동으로 생각되어 공포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자가적으로 비교적 낮은 정확성 (85%)이지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본인의 행동 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방역 관리에 수월할 수 있다. 다만, 낮은 정확성을 보이기 때문에 1차적인 자가 진단키트의 결과로 개인이 독단적으로 미감염으로 판단해버리면 오히려 매우 위험한 방역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해당 키트가 판매 허가가 난다하더라도, 키트 사용 및 사용 이후의 행동 가이드라인 등은 국가에서 잘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맹점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해당 키트는 선별 진료소 등에서 그 진단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 (ex) 이전에는 모두 6시간 가량의 진단검사를 거쳐야했다면, 이젠 1차적으로 COVID-19 Ag GICA Rapid를 이용하여 감염의 정도가 심한 사람 우선적으로 선별 및 관리 가능)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해당 키트가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비교적 간단한 아이디어이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음직하나 한계점들이 예상되어 지레 포기한 방법이었을 것 같다. 해당 제품은 키트 내 핵심 물질이라 할 수 있는 항체 ('N' 유전자 유래 단백질 검증용 항체)가 진단자의 검체 투여 시 GICA 방법을 통해 특정 항원이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체를 개발함에 있어서, 소요 비용, 시간 그리고 그 정확성 등이 risk가 크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그러나, PCL은 항체 물질의 정확성보다는 SARS-CoV-2가 가지는 특성 (자가복제 시 RdRP보다 N gene의 발현이 더 높다는 것)을 파악하여 충분히 신속성이 정확성보다도 더 시장적 가치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여 순식간에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회의 관심을 받은 점이 인상깊었다. 

더보기

 비록 COVID-19 Ag GICA Rapid가 정식으로 판매 허가 승인이 난 것은 아니지만, PCL의 주가 상승 등을 통해 사회가 보여준 모습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때로는 검사의 정확성만큼이나 혹은, 그보다도 신속성과 간편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

해당 키트가 판매 허가가 난다하더라도, 키트 사용 및 사용 이후의 행동 가이드라인 등은 국가에서 잘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

그러나 이런 맹점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해당 키트는 선별 진료소 등에서 그 진단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해당 키트가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신속성이 정확성보다도 더 시장적 가치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여 순식간에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회의 관심을 받은 점이 인상깊었다. ...

 

References

[1] https://komok.tistory.com/10

[2] https://news.v.daum.net/v/20200226175004335?f=m&from=mtop

[3] https://www.sedaily.com/NewsVIew/1YZ33JW1TU

[4] https://komok.tistory/com/7

[5] http://www.pclchip.com/sub_n4/4_5.php?mode=view&number=779&b_name=ir&page=1

Copyright 2020. komok's sight All Rights Reserved.